소감글 : 송승옥 회원
“누가 나의 기억을 조각내고, 나의 감정을 오염시켰는가?”
두려움과 먹먹함을 가득 안고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창밖 날씨는 너무나 화창하여 유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이렇게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세월호 선채에 들어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일상을 살아내고 계신 유가족 분들과, 포기하지 않고 진상조사를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용기 내어 세월호에 들었습니다.
누더기 옷을 입은 듯 구겨지고, 찢기고, 녹슨 상태로 서 있는 세월호의 휑한 선채 내부를 보니 눈물과 분노가 한꺼번에 치밀어 올라왔습니다.
7년이 되도록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되지 못했는데, 그동안 ‘잊지 않겠다’고 입으로만 외쳤던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다시한번 다짐합니다. 잊지 않고, 작은 실천을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외칩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합니다.
